‘수장 교체’
한국필립모리스…윤희경號, 진검승부 본격화
아시아투데이 박세영 기자 - 한국필립모리스가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슬로건으로 비연소 제품 확대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연초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군의 라인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새롭게 부임한 윤희경 한국필립모리스 신임 대표이사는 글로벌 통이자 '필립모리스 맨'으로 불린다. 회사는 윤 대표의 리더십 아래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 원' 등의 전국 판매 확대를 발판삼아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의 1위를 탈환한다는 목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필립모리스의 전체 출하량 중 궐련형 전자담배 비중은 3분기 기준 33%다. 4분기 누적시 연간 50%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글로벌 본사의 비연소 제품에 대한 투자 행보가 한국에서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의 지난해 통합 보고서에 따르면 비연소 제품의 누적 투자액은 14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담배 시장은 연초 제품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 지난해 연말 기준 80~85% 가량이 연초 제품이다. 하지만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한국필립모리스는 신제품 출시와 시장 확대에 꾸준히 집중하고 있다. 올해 초 선보인 '아이코스 일루마 원' 등은 출시 초기 수도권을 중심으로 판매됐으나 현재는 전국으로 판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해 초부터 한국필립모리스를 비롯한 KT&G와 BAT로스만스는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등을 출시하며 3파전을 예고했다. 하반기 전국 판매가 본격화되면 기업들의 선점 경쟁도 가열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시장이 안정되면 어느 정도 기업별 성적표가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현재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KT&G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때 80% 후반대까지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던 한국필립모리스는 현재 2위에 머무르고 있다. 윤 대표에게는 큰 숙제로 거론되는 부분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26년 필립모리스 맨'으로 평가받는 윤 대표의 글로벌 이력에 주목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익힌 윤 대표의 선구안이 시장에서 경쟁력으로 발휘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윤 대표는 필립모리스 내에서도 대표적인 전략, 재무통이자 국제경험을 가진 리더로 꼽힌다. 1997년 한국필립모리스에 합류한 윤 대표는 회사 내 주요 보직을 거치며 글로벌 시장에 대한 안목을 넓혔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말레이시아, 스위스, 홍콩 등에서 근무했으며 2008년부터 2013년까지는 스위스 필립모리스 글로벌 본사의 재무 분석 및 지원 담당이사로 활동하며 통합 재무정보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도 기여했다. 2016년부터는 필립모리스 아시아 지역 재무 및 기획 부사장, 동아시아와 호주 지역의 재무 및 기획 부사장을 역임했다. 2021년부터는 호주필립모리스 대표이사로 호주와 뉴질랜드, 태평양 제도 지역의 비즈니스를 이끌었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연초를 떠날 수 있도록, 비욘드 제품으로 갈 수 있도록 세일즈하고 또 안내하는 것이 가장 큰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필립모리스 등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는 2025년까지 비연소 제품 사용자 수는 400만명까지 확대하며 순매출 비중도 50%까지 끌어올리는 목표를 세웠다. 필립모리스의 비연소 제품 판매 국가도 100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