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5
디즈니 "K콘텐츠 집중 투자할 것…무빙 후속시즌 논의한다"
서울경제 한순천 기자 - “무빙은 디즈니 내·외부적으로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제작비 이상의 성과를 내 디즈니의 전환점을 마련했습니다. 앞으로도 K콘텐츠 제작을 계속할 것이고 투자도 할 것입니다.”
본사의 위기와 함께 콘텐츠 제작 중단설까지 나돌았던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의 성공을 발판으로 재도약을 노린다. 22일 서울 강남구 디즈니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디즈니 오픈하우스 행사에서 김소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무빙으로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는 성장 발판이 마련됐다”며 “단기적 성공보다 장기적·지속적으로 성장할 비즈니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무빙’은 카지노를 넘어서 디즈니플러스의
최대 흥행 작품에 등극했다. 디즈니플러스와
미국 훌루의 한국 콘텐츠 중 첫 주 최다 시청 시간을 기록했고, 홍콩·대만·일본·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마켓에서 주요 지표
1위에 올랐다. 본사의 밥 아이거 CEO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을 정도다. 성적 부진으로 위기론까지 나왔던 디즈니코리아지만
김 대표는 “우리 나름대로 속도에 맞춰서 비즈니스를 잘 하고 있다고 평가 중이다”라며 위기론을 일축했다.
디즈니는 K콘텐츠 제작을 계속해 진행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미디어 업계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구조조정·조직개편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제작을 중단할 일도, 그렇게 결정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한강’을 공개한 디즈니는 하반기 ‘최악의 악’ ‘비질란테’ ‘사운드트랙 #2’ 등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공개한다. 내년도 ‘킬러들의 쇼핑몰’ ‘화인가 스캔들’ 등 오리지널이 계속해 나온다. ‘무빙’의 후속 시즌에 대한 의지도 확고해 강풀 작가가 휴식을 마치는 대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강풀 작가의 세계관이 넓고 작품의 잠재력이 커 당연히 검토하고 있다”며
“디즈니의 무빙 시즌2 제작 의지는 확고하며 무조건 시즌2
제작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즈니는 K콘텐츠 업계와 경쟁보다는 협업하고 동반 성장을 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도 20개 이상의 파트너 제작사들과 협업 중이다. 김 대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중심 시장으로, K콘텐츠는 세계에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집중적 투자를 통해 K콘텐츠를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