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박완준 기자 - "페덱스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완공된 인천 물류센터를 활용해 향후 5년 간 헬스케어 비즈니스를 공략할 계획이다. 아울러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를 위해 올 연말부터 전기차를 도입하고, 미국 예일대와 손잡고 1억 달러를 투자해 수소 등 대체연료 연구와 테스트를 지속할 것이다."
이번달로 취임 1주년을 맞이한 박원빈 페덱스코리아 지사장은 지난달 25일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인천공항사무소를 활용한 국내 사업 확대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220개국을 연결하고 있는 페덱스만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앞세워 오는 2030년까지 400조원 규모로 커지는 헬스케어 분야 비즈니스 확대를 목표했다.
박 지사장은 지난해 11월 기존 면적대비 두 배 이상 확장한 인천공항사무소를 빠른 시간 내에 정상 궤도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지사장은 물류업계에 10년 이상 몸담고 있다. 지난 2008년 팀 엔지니어로 페덱스에 입사한 이후, 인천공항사무소 이전을 포함해 회사의 성장을 견인한 여러 업무에서 주요 직책을 맡았다.
인천공항사무소는 콜드체인 보관공간을 이전보다 5배 확대했으며 유럽의 우수 의약품 유통 관리 기준에 부합한 것이 특징이다. 내부는 저온 냉동고, 냉장고, 보온고 등 세 개의 개별 저장 공간으로 구성돼 임상실험을 위한 샘플, 백신과 같은 헬스케어 제품 등을 안정적으로 운송할 수 있다.
올해로 35주년 맞이한 페덱스코리아의 향후 목표 지향점은
"국내 다양한 기업에게 신뢰할 수 있는 물류 파트너가 돼 공급망을 움직이고 비즈니스 연속성을 보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목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온도에 민감한 의학제품과 임상실험 테스트 등 빠른 배송이 필요한 헬스케어 운송 수요를 향후 5년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보관 및 운송을 위한 콜드체인 물류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최근 해외 직구 물량이 폭증했다. 페덱스코리아의 성장세는 어떤지
"지난해 국내 해외 직구 규모는 약 6조3000억원이다. 올해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약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한국 드라마와 음악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아 국내에서 해외로 발송되는 직구 물량도 대폭 증가했다. 이에 페덱스는 항공 운항편수를 효율적으로 운영해 비용 부담을 줄여 영업이익이 대폭 상승했다. 인원 배치도 적재적소에 배치해 급변하는 업계에서 대응 능력을 키워나가기 위한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
인천공항사무소의 중대재해처벌법 예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택배업계는 끼임 사고가 가장 큰 부상을 발생시켜 중대재해처벌법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인천공항사무소는 자동물류벨트 시스템을 도입해 물건이 통관 완료되기 전까지의 직원의 직접적인 접촉을 줄였다. 비록 사람이 직접하는 것보다 효율적인 부분에서는 떨어지지만, 안전 면에서는 높은 효과를 보고 있다."
국내에서 쿠팡이 '로켓직구' 선보이며 발 넓히고 있다. 페덱스코리아의 대응방안은 마련됐나
"쿠팡과 페덱스는 산업군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쿠팡은 판매하는 셀러와 바이어가 모여 있는 집합체로 볼 수 있지만, 페덱스는 물류 네트워크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오랜 기간 쌓아온 페덱스만의 에어, 그라운드 네트워크는 따라올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고객경험 강화를 위해 어플리케이션과 솔루션을 구축하는데 역량을 쏟고 있다."
페덱스코리아는 로봇과 드론 등 첨단 기술의 도입 계획이 있는지
"국내 로봇 도입은 아직 논의된 바 없다. 다만 지난해 싱가포르와 중국 등 페덱스 주요 거점에 AI기반 지능형 상품 분류 로봇을 도입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 로봇은 시간당 최대 1000개 소포를 분류하고, 한 번에 최대 5kg을 운반할 수 있다. 특히 최대 100개의 목적지를 동시에 처리 가능하며 정확도는 98.5%에 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페덱스코리아의 '친환경 물류' 분야의 강점은 무엇인가
"지난해 완공된 7000평 규모의 인천공항사무소가 녹색건축인증제도 'G-SEED' 인증을 받았다. 특히 2400개의 태양광 패널을 통해 재생 에너지를 생성해 매달 시설 에너지 수요의 19%를 공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올 연말부터 전기차를 도입해 오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가장 먼저 페덱스코리아의 임직원과 가족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성장하는 기업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싶다. 아울러 한국의 다양한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 활발한 수출입 네트워크를 구축해 한국 경제성장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