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31
선명한 컬러 대신 희미한 점과 선으로 노출 최소화… 역발상으로 전력-잉크 사용 줄여
[동아일보]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을 실천하는 잉크 절약’ 지면광고가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총천연색으로 그림과 문구를 표현하는 기존의 선명한 지면광고 대신 희미한 점과 선으로 노출을 최소화해 잉크를 90% 이상 절약하면서도 몰입감은 높였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의 영상광고도 하얀색 배경에 ‘화면이 어두워질수록 지구의 내일은 밝아집니다’라는 문구로 시작돼 ‘It’s time to Act’라는 메시지와 함께 검은색 배경의 절전모드로 전환된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친환경 엔진오일, 친환경 포장소재 등이 선으로만 표현돼 잔잔한 배경음악과 함께 몰입감을 높여준다.
이번 광고는 절전모드 영상이 전력 소비가 적다는 점에 착안해 제작됐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절전모드에서의 전력소모 감소량을 확인하기 위해 국가공인시험기관인 ㈜HCT에 직접 실험을 의뢰해 절전모드가 일반모드 대비 전력소비량이 30% 감소된다는 실험 결과를 얻었다.
심성욱 한양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절전모드를 활용한 기업PR 캠페인은 친환경 트렌드에 부합하는 새로운 시도”라며 “이러한 브랜드 ‘액티비즘(활동주의)’을 통해 브랜드로 소비자와 소통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