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4
허백영 대표 "어떤 가상자산이든 '빗썸'으로 통할 것"
“블록체인 기반의 모든 가상자산을 중개하는 종합 플랫폼이 목표입니다.”
서울경제 도예리 기자 - 허백영(사진) 빗썸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빗썸 본사에서 진행된 블록체인 전문 매체 디센터와의 인터뷰에서 “빗썸은 ‘중개’라는 거래소 업(業)의 본질을 지키면서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게 취급하는 가상자산의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 사업을 위해 최근 자회사를 설립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허 대표는
“NFT 플랫폼 사업도 미래 먹거리가 될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콘텐츠를 중개한다는 큰 원칙 아래 추진하는 것”이라며 “거래소의 혁신은 고객이 원하는 가상자산을 쉽고 빠르게 거래하도록 지원하는 데서 나온다”고 말했다.
빗썸은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 열풍 속에 1조 원 안팎의 매출액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허 대표가 회사에 복귀한 후 반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지난 2019년 한때 업계 1위였지만 지금은 선두와 꽤 격차가 벌어진 2위 사업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빗썸은 올해 시장점유율에 집착하기보다는 회사의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허 대표는 “시장점유율이 밀리는 것은 아쉽지만 무리수를 둬가며 뒤쫓을 생각은 없다”면서 “빗썸이 잘하는 부분에 집중하고 내실을 다지면 점유율은 자연스럽게 뒤따라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허 대표는 전통 금융권 출신이다. 씨티은행과 씨티캐피탈·ING은행·ING증권 등을 거쳤다. 그곳에서 주로 정보보호최고책임자로 일하면서 정보기술(IT) 컴플라이언스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IT 기업은 전통 금융사들에 비해 내부 통제나 고객 자산 보호가 취약할 수 있다. 허 대표가 이끄는 빗썸이 타사 대비 상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대목이다. 허 대표는 “대형 금융회사에서 근무하면서 고객들의 자산을 다룰 때 어떤 내부 통제 절차가 필요한지에 대해 가까이서 익힐 수 있었다”면서 “IT 기반이지만 금융사에 가까운 빗썸을 경영할 때 과거 경력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