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07
구글, 언어장애자를 위한 신개념 앱..."앱이 정확히 알아듣고 텍스트로 전환"
매일경제 이상덕 기자 - 구글이 언어 장애를 겪고 있는 이들이 보다 또렷하게 메시지를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공개했다.
6일(현지 시간) 구글은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찰스턴 캠프에서 '구글 접근성' 간담회를 열고, 장애를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한 신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이브 앤더슨 구글 접근성 선임 디렉터는 "지구에는 77억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이들 중 10억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장애를 겪고 있다"면서 "구글의 미션 중 하나는 접근성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날 주목받은 기술 중 하나는 '프로젝트 릴레이트(Project Relate)'였다. 릴레이트 앱은 언어 장애를 겪고 있는 이들이 말을 하면 이를 텍스트로 전환해 주는 '듣기'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종전 스피치투 텍스트 기술을 고도화해 이해하기 어려운 발음도 손쉽게 텍스트로 전환해 준다.
특히 구글에서는 언어 장애를 겪고 있는 오브리 리 구글 브랜드 매니저가 직접 제품에 대해 소개했다. 그가 스마트폰에 대고 "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자, 고스란히 스마트폰 화면에서 텍스트가 떴다. 상대방이 발화자의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릴레이트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한다. 리 매니저가 "화씨 78도가 섭씨로 몇도인지"물었더니, 구글 어시스턴트는 25도라고 즉각 답변했다.
릴레이트는 이처럼 뇌성마비 파킨슨병 등으로 언어장애를 겪고 있는 이들이 일반인들에게 정확히 자기가 의도하는 바를 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밥 맥도널드 테크니컬 프로그램 매니저는 "전 세계에 2억5000만명에 달하는 사람이 말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들이 말하는 것을 로데이터로 인식해 라벨링을 하고 인공신경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텍스트로 전환해준다"고 설명했다. 현재 릴레이트 앱은 초대 기반으로만 사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이날 구글은 음성 증폭 기능을 함께 선보였다. 청력이 약한 이들이 누군가와 통화를 하거나 대화를 할 때 목소리를 잘 못알아듣는 점에 착안해, 일시적으로 소리를 증폭해주는 앱이다. 현재 영어 프랑스어 힌디어 등 23개언어가 지원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술들도 함께 공개됐다. 구글은 컴퓨터 화면에 있는 글자를 드래그하면 음성으로 전달하는 기술과, 23개국 화폐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정확한 금액을 알려주는 기능을 선보였다. 이밖에 카메라를 촬영하는 것만으로 해당 이미지를 텍스트로 설명해 주는 기능 등을 함께 선보였다. 의자를 촬영하면 '의자에 ○○○이 놓여 있다'고 글로 전환하고 음성으로 들려주는 방식이다.
구글은 2013년부터 접근성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10년차를 맞고 있다. 앞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모든 사람을 위해 문제를 풀기 이전에, 우리가 문제를 다 푼 것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누군가에게 있어 장벽이 있다면 그곳 우리의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