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3
두나무, 해외 진출 발판으로 '두나무글로벌' 활용한다
더벨 노윤주 기자 - 두나무가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자회사 '두나무글로벌'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두나무글로벌을 전진기지 삼아 해외 사업 확장 계획을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해 초 하이브와의 미국 합작법인 레벨스(Levvels) 설립 과정에서 두나무글로벌을 한차례 활용했다. 두나무가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겠다 밝힌 만큼 향후 두나무글로벌의 역할도 대두된다.
◇2월 설립된 두나무글로벌, 레벨스 출자에 활용
두나무는 지난 2월 '두나무글로벌 유한회사'를 설립했다. 33억1000만원을 출자해 지분 100%를 소유했다. 사내이사로는 백동호 두나무 팀장이 등기됐다. 백 팀장은 두나무에서 재무를 담당하는 인물로 두나무가 만드는 신규 법인의 초기 셋팅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설립된 바이버에도 초대 대표이사로 등기된 바 있다. 두나무글로벌은 직접 사업을 하지 않는 순수 지주사 형태의 기업이다. 해외 자회사에 출자하는 용도로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에 가깝다. 두나무 관계자는 "두나무글로벌은 본사와 글로벌 사업의 중간관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수년간 막혀 있었던 두나무의 해외송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냐고 봤다. 하지만 두나무는 "송금과는 전혀 관계없다"고 부인했다. 첫 행보는 하이브와의 합작법인 레벨스다. 두나무는 지난해 12월 하이브와 미국서 NFT 발행 및 거래를 지원하는 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계획에 따라 올해 초 미국 LA에 레벨스 설립을 완료했고 두나무가 지분 65%, 하이브가 35%를 나눠 가졌다. 레벨스는 두나무가 직접적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첫 사례다. 2019년 두나무는 동남아 각국에 업비트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했지만 은행이 송금을 해주지 않아 실패했다. 김국현 업비트APAC 대표가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업비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을 설립했다. 지분관계가 엮이지 않아 계열사가 아닌 파트너사로 부르고 있다.
◇물꼬 트인 두나무 해외진출…
글로벌 기업 거듭나나 두나무는 지난해 말 향후 사업 계획을 밝히면서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이브와의 협력뿐 아니라 여러 엔터테인먼트사와 협력해 IP 기반 NFT 사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레벨스를 기점으로 해외 송금에 문제가 없다는 게 확인된 만큼 새로운 먹거리인 메타버스, NFT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펼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두나무글로벌이 두나무 해외 지사들의 지주사 역할을 할 가능성도 대두된다. 미국이 아닌 국내에 법인을 세운 이유도 동남아 등 타지역에도 자회사를 설립해 자본을 출자해야 하기 때문일 수 있다. 현재까지 대외 공개된 두나무의 해외 사업은 레벨스가 유일하다. 아직은 레벨스 기틀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스톡옵션 부여를 옵션으로 내걸면서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채용에 들어갔다. 해외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면 진행 사항을 공유하겠다는 게 두나무 측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두나무 해외 진출에 대해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거래소의 글로벌 진출이 어려웠다"며 "테라-루나 사태로 인한 국내 정서, 약세장 등 이유로 빠른시일 내 해외진출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언젠가는 해야 할 궁극적인 목표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 NFT 등 두나무 신사업 특성상 국내서만 사업을 하기는 무대가 좁다"며 "두나무글로벌 설립은 해외 사업 확장의 시그널로 보여진다"고 예측했다.
출처: 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206221528207360101982&svccode=00&page=1&sort=thebell_check_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