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26
현대차, 55억 달러 투자하고 18억 달러 돌려받는다
동아일보 김창덕 기자 - 미국 조지아 주에 전기자동차 전용 생산라인과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현대자동차가 총 투자금액의 3분의 1가량을 인센티브로 돌려받게 됐다.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려는 현대차와 기업 유치를 통해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주 정부가 서로 ‘윈-윈’하는 모델을 만든 것이다.
24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의 전기차 공장 투자계획에 대해 조지아 주정부는 18억 달러(2조3580억 원) 규모의 인센티브안을 22일(현지시간)확정했다. AP 통신은 “현대차와 조지아 주정부 간 이번 합의는 조지아 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 개발 관련 계약”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대차는 5월 조지아 주에 연간생산 30만 대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내년 착공해 2025년 상반기(1~6월) 양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공장도 함께 지어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이때 발표한 총 투자금액이 55억 달러로 현재 원화가치로는 7조2000억 원에 달한다. 현대차 발표 당시에도 2조 원대 인센티브 예상이 나왔지만, 이번에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된 것이다.
외신이 전한 인센티브 합의문에 따르면 조지아 주정부는 2023년부터 26년간 현대차에 4억7200만 달러 상당의 재산세를 감면해준다. 또 5년 동안 현대차가 창출하는 일자리 1개 당 5250달러씩의 소득공제를 해주기로 했다. 이를 통한 소득공제 혜택은 총 2억1200만 달러에 이른다. 공장을 지을 때 필요한 건설 기계 및 자재에 대한 세금 3억9600만 달러도 감면 대상이 됐다. 현대차가 공장을 짓는 서배너 인근의 발전소 부지 확보, 도로 건설, 건설 및 기계 장비 투입 등은 관련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체 충당키로 했다.
조건은 현대차가 약속한 투자액과 고용 창출 목표치의 80%를 충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 목표에 미달할 경우 주 정부에 인센티브 일부를 반납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기아자동차가 조지아에 공장을 지으면서 4억5000만 달러 상당의 인센티브를 받은 바 있다. 2차전지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인 SK이노베이션도 3억 달러 규모의 인센티브를 약속받았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리비안도 최근 15억 달러어치의 인센티브안에 합의했다.
팻 윌슨 조지아주 경제개발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이번 현대차와의 프로젝트는 EV 전환이라는 선도적인 작업에 우리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주민들에게 미래 일자리의 혜택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20724/11462527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