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GM 美 합작공장 시제품 생산…K배터리 ‘현지화 전략’ 시작됐다
헤럴드경제 김지윤 기자 -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합작 1공장에서 시제품 생산에 돌입했다. 2019년 LG화학과 GM이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한 지 2년 8개월여 만이다.
최근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발효하며 현지 생산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의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얼티엄셀즈는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위치한 1공장에서 최근 배터리 셀 시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현재 시제품을 생산하면서 본격 양산 체제를 갖추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공장에는 800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수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장 가동과 함께 직원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얼티엄셀즈는 점차 고용 인원을 늘려 향후 이 공장에서만 1300개의 새로운 첨단 기술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40GWh다.
마이크 드와인(Mike DeWine) 오하이오 주지사는 최근 공장을 방문, 은기 얼티엄셀즈 법인장과 함께 구축된 생산 시설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GMC 허머 전기 픽업트럭 및 GM의 얼티엄 플랫폼 기반 전기차에 탑재된다. 얼티엄셀즈는 2~4공장 건설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IRA 시행으로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만 세금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다. 특히 최대 보조금인 7500달러(약 1000만원)를 모두 받기 위해서는 북미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배터리 광물과 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조달해야 한다. 각 비율은 매년 더 엄격해진다. 얼티엄셀즈의 2·3공장은 각각 테네시주 스프링힐, 미시간주 랜싱에 건설 예정이다. 4공장 건설 부지는 아직 논의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외에도 스텔란티스, 혼다와도 합작공장 건설을 계획 중이다. 스텔란티스와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45GWh 규모로, 혼다와는 미국에 40GWh 규모의 공장을 짓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합작공장과 단독공장까지 더해 2025년 이후 북미에서만 255GWh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목표다. 255GWh는 1회 충전 시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를 300만대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삼성SDI와 SK온 역시 미국 내 합작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올해 중 공장을 착공한다. 초기 연간 23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을 시작해 33GWh까지 확장한다. SK온은 포드와 켄터키·테네시주에 총 129GWh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2025년부터 순차 가동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