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07
어플라이드 벤처스 “한국은 혁신 기회를 주는 땅...투자땐 윈윈효과”
“한국은 이노베이션(혁신)의 기회를 주는 땅이다.”
조선일보 김성민 특파원 - 지난 29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서 만난 아난드 카만나바 어플라이드 벤처스 글로벌 책임(부사장)은 한국 투자 확대의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어플라이드 벤처스는 세계 반도체 장비 업계 1위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CVC(기업형 벤처캐피탈)다. 2001년 설립돼 지금껏 세계 17개국 스타트업에 4억달러(58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모회사의 주력 사업과 연관된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배터리, 생명과학, AR·VR(증강·가상현실)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진행했다. 연간 투자 금액은 1억달러다.
어플라이드 벤처스는 최근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2500만달러(360억원) 규모의 2번째 코리아펀드를 만들었다.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시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한미 공동조성 펀드에 참여한 것이다. 어플라이드 벤처스는 2017년 한국벤처투자와 공동으로 2500만달러 규모의 코리아펀드1을 만들었는데 이번에 다시 2번째 펀드를 조성했다. 어플라이드 벤처스가 한 국가를 대상으로 한 2번째 펀드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플라이드 벤처스가 한국에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한국 스타트업 투자로 인한 ‘윈윈(Win-Win)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카만나바 어플라이드 벤처스 글로벌 책임은 “한국엔 높은 테크놀로지 역량을 가진 스타트업이 많다”며 “이들에게 투자하면 우리에게도 돌아오는 것이 많다. 윈윈 효과가 제일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어플라이드 벤처스가 코리아펀드1을 통해 투자한 5개 한국 스타트업 중 2개가 상장에 성공했다. 지금껏 투자 규모를 국가별로 분류하면 한국이 미국에 이어 2번째라고 어플라이드 벤처스는 설명했다.
한국에 투자하는 것이 모회사에도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 한국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있는 반도체 강국이다. 모회사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입장에서 큰 고객이 있는 시장이다. 현재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전체 매출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투자해 관련 생태계를 확장하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에게도 긍정적 결과로 돌아온다. 이 때문에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도 최근 한국 경기도에 R&D 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어플라이드 벤처스는 스타트업에게 단순 자금 지원뿐만이 아닌 다양한 협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어플라이드 벤처스는 2007년 미국의 스타트업 아데스토(adesto)에 투자했는데, 아데스토가 개발한 새로운 반도체 소재를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R&D 센터에서 실험하도록 지원했다. 아데스토는 2015년 IPO에 성공했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장비를 만들었다. 어플라이드 벤처스는 “이러한 투자를 지향한다”고 했다.
카만나바 글로벌 책임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이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 스타트업의 세계 진출을 도울 것”이라며 “기술이 뛰어난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해 테크 산업 전체가 확장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www.chosun.com/economy/tech_it/2022/10/03/G4YRYBWAX5BMFNMHUPDFVVEVHQ/?utm_source=daum&;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daum-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