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미국 전동화 부품공장 설립…'속도가 관건’
비즈니스워치 나은수 기자 - 현대모비스가 13억달러(약 1조8500억원)를 투자해 미국 내 전동화 부품 공장을 설립한다. 이번 투자는 지난 5월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대미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전기차 생산 기지 구축을 위해 총 55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전기차 생산 기지를 하루빨리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미국산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 보조금을 지급하는 IRA 법안에 최종 서명하면서다. 이에 이번 현대모비스 전동화 부품 공장 설립의 관건은 속도가 될 전망이다.
미국 내 전기차 전용 부품 공장 짓는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5일 미국 내 전동화 공장 설립을 총 13억달러를 출자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세부적으론 현대모비스 본사가 2억8000만달러, 북미 법인 MAI가 10억2000만달러를 출자한다. 이번 현대모비스 투자 발표는 지난 5월 공개한 대미 투자 계획의 일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55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등을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모비스 전동화 부품 공장은 향후 설립될 현대차의 조지아주 전기차 생산공장과 기아 미국 현지 공장 등에 전동화 부품을 공급하게 된다. 자금 상황은 넉넉하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현금성 자산은 1조7904억원에 달한다. MAI의 현금성 자산은 반기보고서에 별도 기재돼있진 않지만 부채비율이 113%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 MAI의 지난 상반기 기준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3조7149억원, 22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투자가 2023~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에 (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다"며 "MAI는 자체 유동성(현금)과 레버리지를 활용해 13억달러 규모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속도가 관건"
현대모비스의 미국 전동화 공장 설립 관건은 속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8월 IRA 법안에 서명함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이 미국산 전기차에만 한정되면서다. 현대차그룹은 아직 미국 내 전기차 전용 공장이 없는 상황이다. 그룹 차원에서도 최근 미국 내 공장 설립에 속도를 내는 움직임들이 포착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설립 예정인 전기차 전용 공장의 착공 시점을 내년 상반기에서 올해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부품 공장은 이르면 2023년 착공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공장 설립에 통상 2~3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완공 시기는 2025~2026년 쯤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IRA 법안을 일부 개정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곤 있으나 그 시기가 언제될진 아무도 모른다"며 "법안 개정을 마냥 기다릴 수 없기 때문에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미국 내 생산기지를 하루빨리 구축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