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데일리 유수정 기자 - 미래에셋그룹이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특히 단순 네트워크 구축에서 나아가 직접적인 해외 진출과 이를 통한 성과를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금융사로 우뚝 선 모습이다.
9일 CEO스코어데일리가 창간 10주년을 맞아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에 의뢰해 8대 금융지주 재무현황과 영위 사업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 미래에셋그룹의 종속기업수는 96개로 나타났다. 이는 손자기업을 포함한 종속기업수로 △신탁 △수익증권 △유동화전문유한회사 △조합 및 사모투자전문회사 △펀드 △특수목적회사 등 실질적인 영업활동을 수행하지 않는 기업은 제외한 수치다. 10개 년도 전인 지난 2012년 말 50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해외 법인이 크게 늘었는데 해당 기간 국내 종속기업이 2곳 순증했을 때 해외 종속기업은 44곳 순증했다.
현재 미래에셋그룹은 법인과 사무소 형태로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5개 지역에 진출했다. 세부적으로 △몽골 △미국 △베트남 △브라질 △싱가포르 △영국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캐나다 △콜롬비아 △호주 △홍콩 등이다.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직원만 하더라도 1만2500명에 육박한다. CEO스코어가 집계한 성과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올 상반기에 미래에셋증권의 사이공 지점 확장 이전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호주ETF 운용사 인수 등을 진행했다. 하반기에는 이머징 마켓 개척 등을 위한 사업 전략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인 만큼 추가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해외 법인의 확대는 실적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미래에셋그룹의 영업수익은 2012년 6조9023억1300만원에서 지난해 18조2442억2000만원으로 164.3% 증가했는데 지리별로는 국내 시장이 145.9% 성장할 때 해외 시장은 826.5%를 기록했다. 순익 증가율 역시 눈에 띈다. 2012년 2837억500만원 수준이었던 미래에셋그룹의 순익은 지난해 1조8955억3200만원으로 568.1% 뛰었다. 세부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555.6%, 해외 시장에서 888.4% 성장했다.
다만 해외 시장에서 발생한 영업수익과 순익은 아직 국내 시장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추가적인 성장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미래에셋그룹의 지난해 기준 해외 시장에서 발생한 영업수익과 순익은 각각 1조7328억2200만원과 971억3100만원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 16조5113억9800만원, 1조7984억100만원 수준이다. 미래에셋그룹 해외 법인의 자산규모 증가율은 이 같은 시각에 힘을 더한다. 지난 10개 년간 총 자산은 41조4801억원에서 168조8602억9500만원으로 307.1% 증가했는데, 해당 기간 해외 시장의 자산 증가율은 무려 2758.7%에 달한다. 이 같은 성과는 창업주인 박현주 회장이 창업 초기 때부터 강조해 온 ‘도전과 혁신 DNA’를 통한 리더쉽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박 회장은 지난 2016년 미래에셋증권 통합법인 출범 당시에도 금융산업과 자본시장의 DNA를 바꿔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내며 글로벌 IB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현재 박 회장은 주요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의 대표이사직을 전문경영인인 최현만 회장에게 맡기고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 글로벌 회장 겸 글로벌경영전략 고문(GISO)으로서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