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8
"필립모리스 양산공장, 비연소 담배 아시아 수출 허브 기지"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 "한국필립모리스의 양산공장은 글로벌 본사인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의 아시아 지역 내 궐련형 전자담배 등 비연소 담배 생산의 허브 기지입니다."(지아 아흐메드 카림 필립모리스 양산공장장)
지난달 3년 만의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를 선보인 한국필립모리스가 일루마 전용 전자담배 스틱 '테리아'를 본격 생산하며 수출 확대에 나선다. 이를 통해 공장이 위치한 경상남도 양산시 내 지역경제와 한국 전체 경제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3일 필립모리스는 '양산공장 미디어 투어'를 열고 올해 20주년을 맞은 양산공장 내 테리아 스틱 생산 공장 내부를 공개했다. '담배 연기 없는 공장'이란 팻말이 붙은 양산공장 내 테리아 생산 현장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미끄럼 방지용 덧신을 신고 가운을 입는 것에 더해 귀마개도 해야 했다. 자동화 공정에 따라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기계 소리가 컸기 때문이다. 공장 내부는 담뱃잎 냄새로 가득했고 담뱃잎은 종이 형태로 가공돼 둘둘 말려 있었다. 이 원료가 가공돼 담배 형태가 되고 완성된 담배 스틱은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이동했다. 금속탐지기 등 검사 작업을 거쳐 마지막엔 일부 제품을 대상으로 샘플 테스트를 거친다. 필립모리스 공장 내 연구원은 "매일 완성된 담배 스틱 샘플을 수거해 담배 연기 등 성분을 확인하고 검수하는데 이 과정에서 불량품은 사실상 없었다"며 "그만큼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고 설명했다.
필립모리스는 지난달 국내에서 세계 7번째로 일루마와 테리아를 출시하면서 양산공장에서 테리아의 생산과 수출을 시작했다. 일루마가 기존 제품과 달리 청소가 필요 없는 등 개선된 제품이라 전용 스틱인 테리아의 생산량과 수출량도 증가할 것이라는 게 회사의 전망이다. 앞서 양산공장은 2015년 '1억달러(약 1340억원) 수출의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아 아흐메드 카림 필립모리스 양산공장장은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일본 등 아시아 소비자에도 양산에서 생산한 테리아를 공급하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흡연자들이 건강에 덜 해로운 비연소 제품으로 전환하는 것을 권하고 있고 이 추세로 가고 있어 비연소 제품에 지속 투자하고 있고 테리아 수출 물량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양산공장은 아시아 비연소 제품 생산의 허브 기지로서 역할이 더 확대될 것"이라며 "전세계 필립모리스 제품 중 양산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의 품질이 최고 수준"이라고도 말했다.
2002년 7만367㎡ 규모 부지에 세워진 양산공장 내 비연소 제품 생산 비중은 2017년까진 '제로'였지만 3000억원을 투자해 2018년부터 아이코스 스틱 담배 '히츠'를 생산하며 현재는 50% 정도에 이른다. 2017년까지 수출 물량 전부가 일반 담배였지만 현재는 수출 물량 상당 부분이 비연소 제품이다.
카림 양산공장장은 "양산공장엔 600여명 이상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고 중소기업 600여곳 이상과 협력해 양산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며 "추가 수출 물량 확대 등을 통해서도 필립모리스 양산공장이 한국 경제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기준 한국필립모리스가 납부한 법인세와 양산시에 납부한 지방세는 188억원이었다. 지난해 기준 한국필립모리스는 양산 지역 4373개 제조업체 중 4번째로 매출이 큰 기업이다.
한편 2017년 아이코스 출시로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 시장에서 독점적 1위를 누려왔던 필립모리스는 올해 1분기 KT&G에 1위 자리를 내줬고 이후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 3월 편의점 판매 기준 KT&G의 점유율은 45.7%, 필립모리스의 점유율은 41.9%였고 지난 2분기 KT&G의 점유율이 47%로 더 늘었다. 이에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 일루마와 테리아로 1위 자리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이에 질세라 KT&G도 2020년 궐련형 전자담배 '릴 하이브리드' 출시 이후 2년 만인 지난 9일 인공지능(AI) 기능 등을 갖춘 신제품 '릴 에이블'을 공개하며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