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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Article] GE, 검증 마친 할리아드-X로 한국 해상풍력 공략 본격화

2023.01.02

GE, 검증 마친 할리아드-X 한국 해상풍력 공략 본격화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 급변하는 에너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 정부가 자국 상황에 맞는 에너지정책을 수립하고 있는 가운데 공통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에너지원이 해상풍력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던 해상풍력 시장은 탄소중립 이행과 에너지안보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미주·아시아 등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무엇보다 해상풍력터빈 대형화를 통한 대규모 전력생산으로 기저발전 역할이 가능해지면서 각국 정부는 해상풍력 확대를 주요 정책 가운데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GWEC(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 세계에 설치된 해상풍력은 57GW 규모로 2021년 한해에만 21GW가 증가했다. 아직은 전체 풍력설비의 7%가 채 되지 않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육상풍력과의 격차는 빠르게 좁혀질 전망이다. 육상풍력과 마찬가지로 해상풍력 또한 프로젝트 개발비용에서 풍력터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GWEC에 따르면 해상풍력 설비투자비용(CAPEX) 중 풍력터빈은 35% 내외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제조사별 모델과 현지 여건에 따라 에너지 생산량, 유지보수, 설치 등 사업성이 달라질 수 있어 풍력터빈 선정은 개발사 입장에서 오랜 시간 공을 들이는 절차 가운데 하나다.  

지금까지 국산과 외산으로 나눠 경쟁구도를 보였던 국내 풍력터빈 시장은 최근 한국기업과 글로벌 풍력터빈 제조업체 간 협력관계가 구축되면서 새 국면을 맞게 됐다. 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을 비롯해 내부망 연계거리 추가 REC 가중치, LCR 등 기본적으로 국내 산업기여도를 살피는 제도와 입찰방식이 도입돼 현지화 전략 없이는 수주경쟁에서 불리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GE리뉴어블에너지도 이 같은 국내 풍력시장 분위기에 맞춰 현대일렉트릭과 상호 윈윈하는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한국 풍력터빈 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GE리뉴어블에너지는 현대일렉트릭과 올해 연초 해상풍력터빈 제조를 포함한 관련 사업에 협력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해상풍력터빈 생산·영업에 협력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올해 3월부터 GE리뉴어블에너지 오프쇼어윈드 코리아 사장을 맡고 있는 하운식 사장은 130년 역사와 기술을 가진 GE의 에너지분야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풍력터빈 점유율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하운식 사장은 “전 세계 발전량의 30% 이상이 GE의 원천기술로 공급되고 있을 만큼 글로벌 에너지전환과 청정에너지 솔루션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며 “3년 가까운 운전 실적 확보로 제품 신뢰성을 입증한 할리아드-X 모델은 태풍 영향도 검증받아 한국 환경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할리아드-X 1기로 2만 가구 전력공급 가능
GE리뉴어블에너지는 육·해상풍력터빈 공급을 비롯해 프로젝트 파이낸싱, 유지보수 등 풍력분야 비즈니스 다각화를 통해 프로젝트 단계별 고객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풍력터빈 개발과 유지보수를 통해 확보한 기술력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풍력터빈을 선제적으로 모니터링·진단하는 디지털 역량은 GE의 강점 가운데 하나다.  

하운식 사장은 “그동안 전 세계 35개국 이상에 62GW 규모에 해당하는 4만9,000기 이상의 육상풍력터빈을 공급했다”며 “해상풍력 모델인 할리아드 시리즈는 6MW급 공급과 함께 12~14MW급 실증에 이은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할리아드-X의 경우 2019년 11월 네덜란드 로테르담 해안가에 12MW급 프로토타입을 설치한 이래 최근 DNV로부터 14.7MW 모델 풀타입 인증을 획득하며 제품 신뢰성을 입증했다”며 “그동안 유럽·미국·아시아 등에서 확보한 할리아드-X 수주량은 7.4GW 규모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GE리뉴어블에너지가 내세우고 있는 할리아드-X의 가장 큰 강점은 에너지 생산량이다. 블레이드 길이 107m와 로터직경 220m의 제품사양을 기반으로 60% 이상의 이용률을 나타내고 있다. 풍속과 바람의 질이 우수한 유럽 환경에서 기록한 수치지만 국내에서 평균 30% 내외를 기록하는 이용률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성능은 14MW급 할리아드-X 1기로 연간 74GWh의 전력생산이 가능한 것을 의미한다. 월평균 전력사용량 300kWh를 기준으로 2만 가구 이상이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는 셈이다.  

하운식 사장은 “할리아드-X와 같은 대용량 풍력터빈을 적용할 경우 설치 대수를 줄일 수 있어 CAPEX는 물론 OPEX(운영비용) 절감으로 전체 LCOE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며 “무엇보다 오랜 기간 실증을 통해 검증된 기술력을 한국 시장에 알리는 데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도거뱅크 해상풍력에 총 277기 공급 예정 
GE리뉴어블에너지는 지금까지 미국·독일·중국 등에 6MW 해상풍력터빈을 공급하는 성과를 냈다. 미국 최초 해상풍력단지인 로드아일랜드 해상풍력(30MW)과 독일 메르쿠 해상풍력(396MW)에 이어 2018년에는 중국 푸젠성 싱화만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3기를 공급했다. 올해 11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프랑스 생나제르 해상풍력(480MW)에도 6MW 해상풍력터빈 80기가 설치됐다. 로터직경이 150m인 6MW 모델은 할리아드-X와 마찬가지로 기어박스가 필요 없는 직동구동방식이다.  

하운식 사장은 “할리아드-X가 상업운전에 들어갈 첫 번째 프로젝트는 미국 빈야드1 해상풍력단지가 될 전망”이라며 “현재 건설 중인 800MW 규모 빈야드1 프로젝트는 미국 최초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로 여기에는 13MW급 할리아드-X 62기가 설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로 개발되고 있는 영국 도거뱅크 프로젝트에도 할리아드-X가 공급된다. 총 3.6GW 규모인 도거뱅크 해상풍력단지는 A·B·C 3단계로 나눠 건설 중이다. A·B 사이트에는 13MW급 할리아드-X 190기가 설치되고, C사이트에는 14MW급 할리아드-X 87기가 공급될 예정이다.  

발전기 시작 주요부품 순차적 현지화 계획 
GE리뉴어블에너지는 지난 12월 14일 현대일렉트릭과 국내 해상풍력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GE의 해상풍력터빈 기술력과 현대일렉트릭의 전력기기 분야 전문성을 결합한 경쟁력 확보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이번 협약에는 풍력터빈 생산·영업에 협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해상풍력터빈 수주 활동을 지원할 조인트벤처(JV) 설립 의향서를 체결한 상태다.  

하운식 사장은 “현대일렉트릭과 협력해 할리아드-X의 나셀조립과 발전기 생산을 한국에서 진행할 계획”이라며 “생산라인이나 조인트벤처 설립시기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국내 프로젝트 진행속도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발전기 이외에도 경쟁입찰 시 산업기여도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주요부품을 중심으로 순차적인 현지화를 모색할 방침”이라며 “생산시설을 어디에 두던 국가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풍력터빈 제조업체들이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현지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2014년부터 중대형 풍력터빈에 적용되고 있는 KS인증 체계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국내 기업 보호와 REC 취득을 위한 장치로 활용하기 위해 도입한 KS인증은 해외 업체가 한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제도다.

하운식 사장은 “한국의 풍력터빈 시장 환경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만큼 관련 제도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국제인증에 대한 상호 인정을 허용할 경우 국내외 기업 간 파트너십이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