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다시 뛰는 두나무...글로벌 NFT 공략 총공세
테크 M 이수호 기자 - 자이언트스텝 여파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겨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1위 블록체인 사업자 두나무는 글로벌 시장에서 활로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신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거래 플랫폼 '업비트 NFT'와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 사업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업비트 NFT에서는 순수미술,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NFT가 거래되고 있다. 두나무는 올초부터 업비트 NFT와 세컨블록을 연계해 이용자가 소유한 NFT를 세컨블록에 전시할 수 있는 밸류체인 사업 간 연동 방안 연구를 마무리하고 실제 사업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두나무는 하이브와 손을 잡고 띄운 '레벨스'를 통해 르세라핌 NFT를 출시했다. 디지털 카드 형태로 일종의 팬덤 겨냥 기념품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블록체인 기반 NFT 형태의 디지털 카드 '테이크'를 운영하는 자체 플랫폼 '모먼티카'를 선보인 데 이어 올들어선 르세라핌 외 하이브 크리에이터로 NFT 활용 전선을 키운다는 복안이다. 특히 NFT는 글로벌 진출에 어려움을 겪던 두나무에게 한 줄기 빛과 같다. 지금까지도 두나무는 해외에 가상자산 거래소 진출을 위한 법인을 세울때 자금을 송금할 수 없다. 법적 규제가 없는 상황에서 이른바 '그림자 규제' 때문에 해외 송금이 불가능했던 것. 이로 인해 투자를 받지 못한 해외법인들은 경쟁력을 가질 수 없었다. 그렇게 두나무의 해외 거래소 사업은 사실상 실패했다. 고심하던 두나무는 합작법인으로 이 문제를 풀어냈다. 지난해 1월 두나무는 하이브와 NFT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JV) '레벨스'를 설립하고 이 법인에 자본금을 송금하는데 성공했다. 수년간 글로벌 송금에 실패했던 두나무가 레벨스를 통해 물꼬를 튼 것이다. 엄청난 트래픽을 처리하며 거래소 운영 노하우를 갖춘 두나무와 방탄소년단(BTS), 아리아나 그란데 등 글로벌 슈퍼스타 IP를 가진 하이브의 협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두나무는 지난해 7월 한국프로야구(KBO) 선수 NFT를 사고팔 수 있는 '크볼렉트(KBOLLECT)'의 공식 파트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크볼렉트는 두나무와 네이버, 스포츠 콘텐츠 전문 개발사인 라운드원스튜디오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컨소시엄은 앞으로도 야구팬들이 더 쉽게 즐기고 소장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야구 콘텐츠를 NFT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두나무는 NFT를 통한 ESG 행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두나무는 지난해 12월 발달당애 예술가 전시회를 후원, NFT 수수료를 기부한 데 이어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과 NFT를 접목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무엇보다 NFT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두나무 창업주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최근 자전거래 혐의를 완전히 벗게 되며, 운신의 폭이 넓어진 상태다. 국내외를 오가며 제2의 '업비트' 발굴을 위한 총력전이 가능해졌다. 두나무의 2023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