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24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ESG-수익성 ‘품격’ 높였다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 국내 민간은행 최초 여성 행장인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이 취임 이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을 강화하는 한편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선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사회공헌 활동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외국계 은행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일례로 한국씨티은행은 2015년부터 국제 비영리 청소년 교육 전문기관인 제이에이 코리아와 함께 취업을 앞둔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취업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한국씨티은행 임직원들이 직접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해 취업 특강, 멘토링 활동뿐만 아니라 자기소개서 첨삭 지도, 직무별 모의 면접 등 진로 설정부터 취업 준비에 필요한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2020년부터는 IT 비전공 여대생의 진로 취업, 경력 개발을 위한 정보통신기술 교육과 소외지역 고등학교 경제금융 및 진로 교육도 함께 진행 중이다. 핀테크,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금융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필요한 인재상이 바뀌는 가운데 글로벌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진 한국씨티은행 실무진들이 해당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다. 한국씨티은행은 또 비영리 사단법인 루트임팩트와 청년들의 취업 및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돕고, 인재 육성 및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소셜벤처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공동 채용 및 교육프로그램 ‘임팩트커리어Y(Youth)’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2019년부터 청년들에게 채용 기회를 주고, 채용 후 직무 역량 강화 프로그램으로 조직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소셜벤처는 사회적 가치, 혁신성을 갖춘 만큼 청년들이 더 많은 기회를 찾고 성장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게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의 지론이다.
사회공헌활동을 비롯해 선진화된 기업 문화를 갖춘 것도 유 행장의 주요 성과 중 하나다. 한국씨티은행은 차별 없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기업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다양성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나아가 여성 임직원들로 구성된 여성위원회를 통해 여성 인력 개발을 위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전체 임원 14명 가운데 여성 임원이 7명에 달한다.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갖고 있는 금융권에서 여성 임원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씨티은행 측은 "여성 리더십 강화, 균형 있는 성장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행장이 2020년 10월 취임한 이후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한국씨티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된 점도 눈길을 끈다. 한국씨티은행은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 14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한 수치다. 이 중 기업금융 순이익은 1624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이 기간 순이자손익은 유 행장 재임 기간 씨티그룹이 한국에서 소비자금융을 철수하기로 결정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도 기업금융 선도 은행이라는 입지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씨티은행 측은 "이달 말 작년 연간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