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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Article] "디즈니+ 경쟁력은 로컬 콘텐츠…K콘텐츠는 글로벌 킬러 콘텐츠"

2022.09.15

"디즈니+ 경쟁력은 로컬 콘텐츠…K콘텐츠는 글로벌 킬러 콘텐츠"

한국경제 서기열 기자 - "디즈니는 전세계 최고의 이야기들을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부상하기 위해 로컬 콘텐츠 투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 소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콘텐츠가 중요하기 때문이죠. 특히 한국 콘텐츠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그리고 전세계에서도 통하는 킬러 콘텐츠입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공룡' 월트디즈니컴퍼니(이하 디즈니)에서 글로벌 콘텐츠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레베카 캠벨 인터내셔널콘텐츠 앤드 오퍼레이션 회장이 강조한 것은 '공감'이었다. 캠벨 회장은 밥 체이펙 최고경영자(CEO) 다음 2인자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디즈니 회장 7명 가운데 한명이다. 내년 디즈니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디즈니 D23 엑스포' 현장에서 캠벨 회장을 지난 10일(현지시간) 인터뷰했다.  

"세계인이 공감할 로컬 콘텐츠 투자" 
디즈니는 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상호보완적인 콘텐츠 개발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캠벨 회장은 "디즈니, 마블, 스타워즈, 픽사 등 미국 스튜디오에서 생산하는 글로벌 브랜드 콘텐츠가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미국에서처럼 공감을 얻지 못하기도 한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런 '콘텐츠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역별로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는 로컬 콘텐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워즈, 어벤저스 등 미국 스튜디오에서 생산된 콘텐츠와 K-드라마나 일본 애니메이션처럼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된 로컬 콘텐츠가 상호보완하며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공감을 함께 이끌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월트디즈니는 스트리밍 서비스 등에서 콘텐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디즈니가 지난해말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디즈니+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포함한 회사 전체 콘텐츠 투자금액은 2022년 회계연도(작년 10월~올해 9월) 기준 330억달러(45조5400억원)로 전년보다 32% 늘어났다.  콘텐츠 투자 증가에 따라 디즈니+ 등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로컬 콘텐츠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캠벨 회장은 "올해 연말까지 전세계에서 모두 210개의 로컬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연초부터 지금까지 공개된 로컬 콘텐츠는 147개로 코로나19 유행으로 개발과 제작이 지연됐던 것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디즈니가 보유한 디즈니+, ESPN+, 훌루 등 스트리밍 서비스 세 곳의 구독 수를 모두 합치면 지난 분기말 기준 2억2110만개로 넷플릭스(2억2067만개)를 근소한 차이로 넘어서기도 했다.  캠벨 회장은 "디즈니는 강력한 브랜드를 기반으로 디즈니+ 서비스 개시 초반부터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며 자평했다. 그는 "서비스를 시작한지 3년도 되지 않았지만 전세계 106개국에 서비스하고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흥행은 글로벌 보증수표 
로컬 콘텐츠이면서 세계 시장에서 공감을 이끌어낼 콘텐츠로 한국 콘텐츠를 꼽았다. 캠벨 회장은 "한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한국 콘텐츠는 아시아와 글로벌 소비자들도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이같은 이유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콘텐츠 투자의 많은 부분을 한국에 할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BTS 콘서트는 전세계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첫 번째 음악 콘텐츠"라고 덧붙였다. 디즈니+는 지난 7일 'BTS 퍼미션 투 댄스' LA 공연 영상을 스트리밍으로 공개하기 시작했다.  디즈니+는 한국에서도 올해 12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포함한 20개 이상의 한국 콘텐츠를 발표할 계획이다. 유재석이 출연한 예능 '더 존 : 버텨야 산다'을 포함해 이 달에만 3편이 공개될 예정이며 연말까지 최민식 주연 영화 '카지노'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디즈니+가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다.  인터뷰에 동석한 캐롤 초이 아시아태평양지역 오리지널콘텐츠 전략 총괄은 "특정 콘텐츠가 여러 국가에서 사랑받고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능력에선 현재 한국 콘텐츠가 일본보다 더 낫다"면서 "한국과 일본의 협업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 투자는 양보다 질 
얼마나 많은 로컬 콘텐츠에 투자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양보다는 질"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캠벨 회장은 "투자 예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콘텐츠의 질이 더 중요하다"며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하고 공감할 수 있는 최고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창업자 월트 디즈니는 테마파크에서 소비자들이 캐릭터와 직접 만나고, 영화에서 본 장면을 놀이기구를 타면서 디즈니 브랜드에 개인적인 경험을 갖길 원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콘텐츠-테마파크의 놀이기구-캐릭터 상품까지 이어지는 이런 경험의 확장입니다."  콘텐츠를 캠벨 회장은 "향후 100년 동안 어떤 새로운 경험을 고객들에게 제공할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테마파크가 없는 지역에서는 증강현실(AR)이나 메타버스 등 새로운 수단까지도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캠벨 회장은 아시아태평양, 유럽중동아프리카, 인도, 라틴아메리카 등 4개 지역에서 디즈니+ 출시를 주도했다. 앞서 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 리조트 부문을 총괄했으며 디즈니의 방송국 ABC 산하 방송국 사장을 맡기도 했다. 1997년 미국 필라델피아 WPVI-TV의 편성 담당으로 디즈니와 인연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