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0
쿠팡, 신규 물류센터에 7240억원 투입…'쿠세권' 가속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 그간 물류센터 건립에 6조원 이상 투자한 쿠팡이 신규 물류센터 건립에 7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추가 투입한다. 수도권을 넘어 지방 곳곳에 물류거점을 확보해 촘촘한 '쿠세권(쿠팡+역세권)' 구축하려는 행보다. 쿠팡은 창립 13년 만인 지난해 매출 3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신규 물류센터 건립을 위해 투입(예정)한 투자금액은 7240억원이다. 신규 건설 예정인 쿠팡 물류센터는 모두 비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경북 김천, 광주·부산·대전광역시 등 4곳이다. 경북 김천 1000억원, 광주 2240억원, 부산 2200억원, 대전 1800억원 등 총 7240억원을 투입해 첨단물류센터를 짓는다.
이들 신규 물류센터는 쿠팡이 자체 개발한 물류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 빅테이터 시스템 등을 도입한 최신식으로 지어진다. 김천 첨단물류센터는 김천1일반산업단지(3단계) 내 축구장 12개 넓이의 부지 8만9100㎡(2만6953평) 규모로 올해 상반기 착공 예정이다.
광주 첨단물류센터는 광주 광산구 평동3차산업단지에서 호남권 최대 물류센터 규모로 조성하며, 부산 첨단물류센터는 부산신항과 인접한 강서구 국제산업물류지구에 위치해 전국 최고의 물류 교통망이라는 이점을 살린 남부권 거점 스마트물류센터로 짓는다.
대전 첨단물류센터의 경우 신선식품 중심의 물류센터인 '프레시 풀필먼트 센터'에 초점을 맞춘 곳이다. 가공제품 대비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부족한 신선식품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쿠팡은 지난 2010년 창립 이후 6조2000억원 가량을 전국 물류망 구축에 투자했다. 전국 30개 지역에 '캠프'라고 불리는 배송 최종거점을 포함, 100곳이 넘는 물류센터를 세웠다.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충청·전라·경상·제주도 등 로켓배송 권역을 대대적으로 확대했다.
2020년 제주도에 로켓배송센터 2곳을 연 쿠팡은 최근 강원도 삼척 등 동해원 지역으로도 확장했다. 쿠팡의 물류 인프라 규모는 2020년 말 231만㎡에서 2022년 3분기 371만㎡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우리나라 인구의 70%가 쿠팡 물류센터 10분 거리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로켓생활권'이 전국 곳곳에 공기처럼 스며들고 있다. 쿠팡이 지난해 3분기 미국 분기보고서에서 밝힌 '쿠팡없이 어떻게 살았을까?'하는 이상세계(理想世界)를 물류혁신으로 현실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178억2197만 달러(23조1767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30조원 고지를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10년간 이어진 적자 행진을 끝내고 사상 처음으로 연간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3억4190만 달러(4448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