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 "올해도 적극 투자, 500명 정규직 채용할 것"
작년 매출 1조 육박, 코로나19 불구 7% 성장
"한국 매우 중요한 시장…ESG 경영·지역상생·고용 창출 이어갈 것"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한국맥도날드 제공)© 뉴스1
뉴스1 이비슬 기자 - 한국맥도날드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9% 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메뉴 품질을 개선하고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해 소비자 편의를 높인 전략이 통했다.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올해에도 국내 고용 창출과 지역사회와 연계한 사업을 확대해가며 적극적 투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가맹점 제외 매출액 7900억원…품질개선·비대면 서비스 승부수
마티네즈 대표는 16일 온라인 콘퍼런스 영상을 통해 지난해 성과와 올해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맥도날드 대표로 부임한 후 한국 고객이 지난 33년간 보여준 성원에 놀랐고 감사한 마음이었다"며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적극적 투자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실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국맥도날드의 가맹점을 제외한 매출액(7900억원)은 전년 대비 9.1 % 늘었다. 가맹점을 포함한 전체 매출액 역시 9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버거 식자재부터 조리과정·조리 기구까지 전반적인 과정을 개선한 '베스트 버거' 전략이 통했다. 베스트버거 출시 직후 한 달간 맥도날드 버거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28% 증가했다. 베스트 버거 전략을 집약한 빅맥은 지난해만 2000만개 이상 팔려나갔다. 이외에도 맥도날드는 지난해 10월부터 비용 20% 부담에도 불구하고 전 매장에서 해바라기유를 사용하며 제품력 개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마티네즈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생활 방역수칙을 강화하는 등 안전을 최우선순위로 둔 한해였다"고 회상했다. 이를 위해 비대면 채널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서비스를 강화한 전략이 성과를 냈다는 설명이다.실제 지난해 맥드라이브(DT) 매출은 전년 대비 23%, 맥딜리버리(배달) 매출은 3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분기별 1000만대 이상, 총 4300만대가 맥드라이브를 이용했다. 현재 맥도날드는 250개 이상 맥드라이브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체 매장 중 90%가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티네즈 대표는 "이 매장 수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더 편리한 고객 경험 제공을 위해 지속해서 디지털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한국맥도날드 제공)© 뉴스1
◇지난해 정규직 530명 역대 최대 고용…올해도 ESG 경영 적극 투자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경영 화두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도 적극적으로 발 벗고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한 4가지 약속으로 △우리의 지구 △식자재 품질 및 공급 △지역사회 연계 △일자리 포용과 직원 개발을 제시했다.'우리의 지구'는 환경친화적 경영을 지속하겠다는 맥도날드의 목표다. 앞서 맥도날드는 맥플러리의 플라스틱 뚜껑을 제거해 연간 14톤 플라스틱 감소했다. 또, 빨대 대신 뚜껑에 음용을 위한 구멍을 만든 '뚜껑이'를 도입해 월평균 빨대 사용량을 4.3톤 줄였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빨대 사용량을 32% 줄인 수준이다.마티네즈 대표는 "앞으로도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고 다회용 컵 사용을 확대하는 등 혁신적 프로그램 개발을 중요 과제로 다뤄갈 것"이라고 말했다.국내에서 생산한 식자재를 사용해 지역 농가와 동반성장을 이룩할 것이란 목표도 밝혔다. 마티네즈 대표는 "맥도날드는 한 해에만 달걀 2350만개, 토마토 1700톤, 양상추 4200톤을 국내에서 수급하고 있다"며 "올해는 농림부, 한국농수산물공사와 협업을 통해 지역 농가와 협력계획 수립하고 정기적으로 국내 식자재를 활용한 차별화한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사회 기여는 고객을 위한 임직원의 약속"이라며 "올해부터 매장을 운영하는 전 지역에서 지역사회의 문제를 함께 나누고 지원하는 조직적이고 실질적인 CSR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지난해는 한국 맥도날드가 1988년 국내에 진출한 이래 가장 많은 정규직을 채용한 한 해였다. 지난해 정규직 직원 530명을 추가 고용했고, 정규직 전환율은 전년 대비 3.4배 높였다. 그는 "장애인·주부·시니어 크루를 포함해 약 2400명이 한국맥도날드의 새 가족이 됐다"며 올해도 약 500명의 정규직을 채용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하고 다양한 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올해 하반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서울시가 함께 추진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한국맥도날드 제공)© 뉴스1
◇2021년 사업 핵심은 '메뉴·고객중심·3D' 전략
이날 마티네즈 대표는 올해 사업 계획을 3가지 키워드로 발표했다. 우선 '최적화한 메뉴' 전략으로 올해 1월부터 맥카페 커피 전 메뉴의 원두 투입량을 1잔당 평균 14% 늘리는 등 메뉴 레시피를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맥카페는 매일 11만잔, 연간 총 4000만잔이 팔려나가는 인기 메뉴다. 맥도날드는 커피에 이어 올해 비프·치킨버거 등 사이드메뉴까지 품질 개선을 진행할 예정이다.'고객중심 벨류 플랫폼'은 맥도날드가 고객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다. 지난달 재출시한 ‘맥런치’에 이어 해피스낵을 추가로 선보여 그간 고객에게 사랑받은 스낵메뉴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도록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 사업 계획은 드라이브스루·딜리버리·디지털 '3D강화'로 정의했다. 맥도날드는 올해 드라이브스루 서비스 속도를 높이고 차량 2대가 동시에 맥드라이브를 경험할 수 있는 탠덤(Tandem) 드라이브 스루를 국내 최초로 도입할 예정이다.글로벌 차원으로 매년 10억달러 이상 투자하고 있는 신기술 연구개발을 통해 인공지능(AI)기반 자동화 고객 응대 서비스와 GPS 기반 주문 추적과 같은 아이디어도 연구 중이다.국내 사업의 한계도 분명히 했다. 마티네즈 대표는 "지난해 높은 매출을 기록했지만, 비즈니스 비용부담이 증가함에 따른 과제도 있다"며 "인건비와 배송비·운송 및 포장비용 증가와 조류인플루엔자·가뭄으로 인한 소고기와 닭고기 계란 가격상승이 있었다"고 조목조목 짚었다. 이어 "맥도날드에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한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야말로 맥도날드의 올바른 길이라 생각한다"며 "50개 이상 가맹점주와 함께하는 프랜차이즈로서 시스템과 수입을 개선할 기회를 꾸준히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여전히 불확실한 미래가 계속되지만, 한국맥도날드는 다양한 도전과 변화에 대처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맥도날드를 구성하는 임직원·가맹점주·협력업체 '세 다리 의자 철학'을 기반으로 고객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