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3
[한국암웨이] 직원 자기계발 도왔더니 실적도 따라와…'일잘러 MZ' 키운다
매일경제 이호승 기자 - 20일 한국암웨이 사무실에 커다란 박수 소리가 퍼졌다. 영업 부서 직원들의 코치인증자격시험(KAC·Korea Associate Coach, 92차) 최종 합격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번 발표로 23명이 한꺼번에 코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치러진 90차·91차 결과까지 합치면 합격자는 60여 명에 달한다. 영업최고임원(CSO)인 이미혜 부사장 역시 올가을에 자격증을 따며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고조됐다.
비슷한 시기엔 특별한 포상도 진행됐다. 하반기 영업 부서 직원들의 운동 습관 기록, 근육량 증가 등 주요 지표를 점검해 성과가 좋은 이들을 팀 단위로 선정해 상을 수여했다. 우승 팀을 이끈 김혜빈 대리는 지난 1년간 체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체지방 수치는 낮아지고 골격근은 증가했다. 그는 "직접 프로그램을 꾸려 운동 과정을 직원들끼리 꾸준하게 공유하며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례들은 암웨이가 최근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를 육성하는 방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역량 강화와 커리어 개발을 한 축으로 높은 수준의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 제공하는 한편, 맞춤 운동프로그램 등을 통해 스스로 바른 루틴을 정착시킬 수 있게끔 장려하고 있다.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자아실현과 성취감을 중시하는 MZ세대 직장인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 역량 개발에 열중하는 MZ세대, 기업들도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도입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최근 알바몬과 함께 MZ세대 취준생과 직장인 1776명을 대상으로 직업을 통해 이루고 싶은 바를 조사한 결과, '개인의 역량 향상과 발전'이 가장 많은 응답을 기록했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직장인 1025명 중 70.7%가 직무 전문성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기업들이 직원 역량 개발에 팔을 걷어붙이는 이유다. 회사가 개인의 전문성 강화를 지원하면 매출 증가 등 사업적 성과를 얻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인재 유치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교육 과정도 인기를 끌고 있다. 농심켈로그는 로 코드(Low Code) 솔루션을 개발하는 '사내 시민 개발자'를 육성해 마이크로소프트 인공지능(AI) 솔루션 및 전문 컨설턴트와 함께하는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내년까지 디지털 전환(DX) 인재 1000명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사내 교육 프로그램 'DX 캠퍼스'를 운영한다.
◆ 사업자 지원 전략에 기반해 직원들이 자가 발전 실천하는 한국암웨이
경영 전략 차원에서 접근하기도 한다. 한국암웨이는 최근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비즈니스 가치를 재정립한 후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3대 자산(건강자산·매력자산·경제자산) 쌓기'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직원 역량 강화 정책 역시 이런 흐름의 연장선이다. 고객 대면 일선에 있는 영업 부서를 중심으로 먼저 자가 발전을 실천하며 동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것이다. 건강자산 차원에서 운동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경제자산 측면에서 재테크 및 각종 경제교육을 지원하는 식이다. 이와 함께 차별화된 매력자산을 발굴·축적해 성공자산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직원 역량 강화는 전문성 증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비즈니스 코칭 과정 교육 이수다. 올해 4월부터 전문 교육기관인 비즈니스임팩트와 함께 전문 코치 양성을 위한 코어 비즈니스 코칭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코칭 인증 자격을 취득하려면 20시간 교육 및 50시간 실습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암웨이는 전문 코치를 초빙해 7주에 걸친 코칭 실습을 진행하며 이를 지원했다. 그 결과 올 한 해 60여 명이 합격하는 성과를 이룬 것이다. 이에 지난 11월 한국코치협회에서 주최하는 '제18회 대한민국코칭컨페스티벌'에서 '2021 코칭 문화 확산 우수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실질적인 직무 스킬 관련 교육도 병행한다. 가천대 영업MBA 과정을 40강으로 축약해 강의를 제공하는가 하면, 커뮤니케이션이나 프레젠테이션을 주제로 한 특별 세션도 지속 진행 중이다.
◆ 역량 강화 및 바른 생활 루틴 만들기 기업 문화로…실적 또한 따라와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업무 성과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비즈니스가 극단적으로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매출 등 주요 지표의 전망이 밝다. 영업 부서 직원들을 중심으로 코칭,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키워 나가면서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컨설팅과 비즈니스 지원을 보다 세분화·전문화한 것이 주효했다. 긍정적인 루틴 만들기 문화는 사업자 커뮤니티와 더불어 직원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확산·전파되고 있다.
배수정 대표이사는 "미국 암웨이 본사에서 글로벌 CMO로 근무하며 세계 57개국 직원들을 통솔한 경험을 통해 판단했을 때, 한국 직원들의 근면성과 우수성은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이고 사업자들의 열정 또한 남다르다"며 "자기 계발이나 커리어 발전에 대한 의욕도 상당히 높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퍼포먼스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