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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Article] [CEO] 美·中 갈등 한국엔 기회…주한 외국기업 적극 끌어안아야

2020.09.02

임기 4년차 제임스 김 암참 회장


해외기업 위한 환경개선 시급
클라우드 등 신산업규제 줄이고
과중한 형사책임도 덜어줘야
외국인 거주여건 향상도 필요

韓 기업 美 사업기회 커져

한미 기업 교류·진출 도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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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국과 중국이 갈등 관계를 보이면서 홍콩의 아시아 금융허브 지위가 흔들리는 것 등은 한국에 굉장한 기회다. 한국이 얼마나 훌륭한 투자 입지를 갖고 있는지 대외적으로 적극 알려야 할 최적의 타이밍이다."


한국에 진출한 800여 개 미국 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의 제임스 김 회장은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전략적인 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고 거침없이 조언했다. 장기적으로 미국과 중국 관계가 정상화하겠지만, 그 전에 한국이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얘기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홍콩 등에서 이탈하는 해외 기업들을 한국이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

김 회장은 지난달 암참 상근회장 취임 3주년을 맞았다. 4년 차 임기를 시작한 그는 "지금이야말로 한국이 해외 기업들을 받아들이는 포용력을 높이고 기업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전략을 펴기에 유리한 시기"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뉴욕타임스가 홍콩사무소 일부를 서울로 이전했는데, 이건 한국에 굉장한 기회"라면서 "한국이 얼마나 훌륭한 투자 입지를 갖고 있는지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한국이 해외 기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것이 국내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성과를 거둘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국가에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기업들에 무엇보다 중요해진 '공급망 다변화'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김 회장은 중국 시장 개방에 따른 광물 가격 경쟁력 저하로 1993년 문을 닫았던 강원 영월군 텅스텐 광산이 최근 해외 투자를 유치한 것을 예로 들었다.

캐나다 광업 회사인 알몬티는 한국 자회사인 알몬티대한중석을 통해 강원도 영월군 상동 텅스텐 광산 개발을 진행 중이다. 알몬티는 지난 5월 강원도 및 영월군과 1억 700만 달러(약 1천 311억원) 규모의 투자협약(MOU)을 맺고 현재까지 약 53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광맥 조사와 시추, 시험용 공장 건설 등 사전 준비가 진행된 상태다.

김 회장은 "전자제품과 자동차 등 여러 산업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텅스텐 공급은 중국 시장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는데, 한국이 의미있는 대안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침체된 지역의 산업화를 촉진하고 관련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보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투자 유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이 홍콩을 대신하는 아시아 금융 허브로 도약하려면 해외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포용성을 높여 필요한 인적 자원을 구성해야 한다"며 "홍콩도 지금 위치에 서기까지 시스템과 시민의식, 비즈니스 문화 등을 갖추는 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고 한국은 아직 일부 요건이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은 외국인 커뮤니티를 (한국보다) 더 잘 갖추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더 많은 글로벌 리더들이 거주하고 자리 잡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기업문화를 바꿔가야 한다"고 설명했다.한국이 해외 기업을 끌어들이기 위해 완화해야 할 대표적인 규제로는 고용 유연성을 낮추는 것과 최고경영자(CEO)에게 부과되는 높은 수준의 형사책임, 클라우드 등 신산업 관련 규제를 꼽았다.

김 회장은 "해외 기업 입장에서는 한국에서 많은 사람을 고용하려고 할 때 망설일 수밖에 없다"며 "일단 고용하고 나면 해고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에서는 CEO가 회사에서 생긴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는 정도가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CEO를 맡았던 김 회장은 클라우드 관련 규제 완화가 경제적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풀어놨다. 클라우드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 한국에 MS 데이터센터를 세웠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MS CEO로 있던 당시 한국은 자연재해 발생 가능성이 낮고 물 공급이 풍부한 데다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스트럭처까지 갖춰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기에 매우 경쟁력 있는 국가로 평가됐다"며 "그때도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가 MS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는데, 지금은 이보다 더 많은 성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 분야 클라우드 활용에 제약을 주는 일부 규정 등을 신산업 관련 불필요한 규제의 예로 들었다. 김 회장은 "한국에선 클라우드를 공공 분야에서 쓰려면 데이터센터가 한국에 꼭 있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이는 많은 기업들이 지키기 어려운 규정"이라며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데 사실 데이터센터 위치는 중요하지 않다는 점에서 불필요한 규제가 산업 발전과 해외 기업 진출 가능성을 해치고 있는 사례라고 본다"고 했다.

김 회장은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대응에 찬사를 보내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이 높아진 국제적 위상에 따라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암참이 한국·미국 기업 간 상호 교류와 진출을 적극 지원해 회원사로 참여하는 기업을 대폭 늘리는 게 김 회장의 목표다.

그는 "한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고 생각한다. 미국 본토에서도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많은 문의를 받고 있다"며 "6주 전에는 미국 국무부 차관에게 한국 상황에 대한 구체적 보고서도 보냈다"고 했다.

이어 김 회장은 "과거에도 미국에서 브랜드 파워가 강한 삼성·LG·현대차 같은 기업들이 있긴 했지만 코로나19 이후 혁신의 리더로서 '코리아' 브랜드를 분명히 알렸다고 본다"면서 "결국 다른 산업이나 제품도 함께 경쟁력을 갖게 될 텐데,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He is

△1962년 서울 출생 △UCLA 경제학·하버드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2005년 오버추어 아시아지역 총괄사장 △2007~2015년 야후코리아·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 △2016~2017년 한국GM 사장 △2017년~현재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상근회장·대표이사

임형준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