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11
국내 진출 美기업 절반은 "한국 비즈니스 환경은 보통 수준"
중앙일보 천인성 기자 - 국내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미국 기업의 절반은 한국의 비즈니스 환경을 보통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7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미국 기업 회원사 80여 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비즈니스 환경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미국 기업의 47.6%는 국내 비즈니스 환경에 대해 '평균'이라는 평가했다. 이어 '좋다'(29.8%), '평균 이하'(21.4%), '나쁘다'(1.2%) 순으로 응답했다.
지난해 성장 목표의 달성 여부에 대해 응답 기업의 40.5%가 '달성했다', 21.4%가 '초과 달성했다'고 답했다. '달성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32.1%, '매우 미달했다'는 답변은 6%였다. 향후 한국 내 사업 전망을 묻자 절반 이상(52.4%)이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중립'(27.4%), '부정적'(20.2%) 등의 순으로 답했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44.0%는 향후 한국 내 투자에 대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고, 이어 '변함없음'(42.9%), '불확실'(7.1%), '감소할 것' (6.0%) 등의 순으로 응답이 나왔다.
설문 결과 한국은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아시아 지역본부에 적합한 곳으로 꼽혔다. 가장 선호하지 않는 지역은 중국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 사업하면서 겪는 어려움(복수응답)으로는 노동 정책(67.9%), 조세 정책(56.0%), 최고경영자(CEO)의 법적 책임(46.4%) 등이 주로 꼽혔다. 미국 기업들은 새 정부에 바라는 점으로 정치적·외교적 안정, 규제환경 개선, 조세 감면, 노동 정책 유연화 등을 들었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한국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글로벌 투자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차기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한국이 아시아 제1의 지역본부로, 나아가 글로벌 기업 제1의 투자처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