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 【특별인터뷰】제임스 김 AMCHAM 회장, 굳건한 韓·美 경제·안보동맹의 ‘파수꾼’...“정부·기업 가교역할 주력”
【특별인터뷰】제임스
김 AMCHAM 회장, 굳건한 韓·美 경제·안보동맹의 ‘파수꾼’...“정부·기업 가교역할 주력” 파이낸스뉴스 송민수 발행인 - 한·미 양국 정부와 기업인을 연결하는 가교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다.” 20년 가까이 한국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인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AMCHAM Korea) 회장이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말이다. 2017년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최초로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로 선임된 제임스 김 회장은 한국GM,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야후코리아 등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정통 기업 경영가다. 특히, IT 분야에 오래 동안 몸담아온 경륜으로 다양한 기업 활동에도 참여해 그의 인사이트(통찰력)를 공유하고 있다. 제임스 김 회장은 한국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그는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글로벌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비즈니스 허브로 만드는데 모든 노력을 쏟아 붓고 있다. 제임스 김 회장은 지난 2월23일 서울 여의도 IFC 포럼에서 암참 창립 70주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러면서 ‘올해, 지금껏 경험한 한·미 관계 중 지금이 최고’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암참은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아 △한미 동맹 70주년 기념 △한국의 아시아 제1의 비즈니스 허브 도약 △한미 상호 투자 증진을 위한 미국 정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맞춤 솔루션을 통한 회원사 지원 강화 4가지 미션을 제시했다. <파이낸스뉴스>는 한미동맹과 암참 창립 70년을 맞아 지난달 21일 서울 여의도 주한미국상공회의소에서 제임스 김 회장을 만나 비전을 들어봤다. ◈ 다음은 제임스 김 회장과의 일문일답. Q1. 주한미국상공회의소의 역할이 중요하다. 먼저 소개를 한다면. ▶1953년 한·미 상호간의 투자와 교역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이하 ‘암참’)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최대 규모의 외국상의다. 800개 이상의 회원사 및 계열사로 구성돼 있으며 모든 산업군에 걸쳐 미국 재계를 대표하고 있다. 암참은 또한 다수의 여성 임원과 아·태지역 대표로 구성된 암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와 다양성을 겸한 이사진을 보유하고 있다. 암참은 한·미 양국의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해 양국 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해 나간다. 또 경제 활성화와 아·태지역 비즈니스 허브로서 한국이 가진 잠재력을 현실화하기 위한 정책 제언 등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Q2. 2017년~지금까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로서 기억할 만한 일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문화적 배경을 충분히 활용해 한·미 양국의 상업적 관계를 확장하는 데 일조할 수 있음에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한국 내 미국 기업들을 돕고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암참의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매진할 것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일을 꼽자면, 암참이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당시 대선후보였던 네 분(윤석열, 이재명, 안철수, 김동연)을 연이어 모시고 특별 간담회를 개최했던 것이다. 이 자리를 빌려 대한민국에 대한 미래 정책과 한·미 교역 활성화 방안 등 훌륭한 비전을 공유해 주신 네 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순간은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때 주한 미국 비즈니스 커뮤니티를 대표해 만찬 자리에 참석했던 때다. 정상회담 동안 양국 정상이 공사(公私)의 영역을 넘나들며 믿음과 케미를 쌓아가는 모습을 근거리에서 바라보는 것은 실로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미길에 동행해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지켜본 것이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싶다. Q3. 한국의 기업·산업 환경이나 관련 정부 정책에 대한 암참의 평가는. ▶ 올 초 암참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역내에서 싱가포르 다음으로 아시아 지역 비즈니스 본부로 선호하는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이를 통해 다국적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 투자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런 만큼 기업 운영과 관련된 규제들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조정한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한층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맥락에서 암참은 지난 해 4월 미국 재계를 대표해 정부에 권고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는 회원사의 의견을 취합한 후 암참 이사진 34명의 서명을 받아 서한 형식으로 작성됐다. 암참 이사회 임원진 일동은 제언을 통해 ▲고용 노동 정책 유연성 개선 ▲CEO 리스크 완화 ▲외국인 거주자 조세 제도 개편 ▲규제 신설 또는 개정 시 기업의 사전 의견 청취 기회를 보장하는 규제 환경 개선의 필요성 등을 제기했다. 이후 한국 정부는 외국인 단일세율 적용기간 조정을 통해 직접투자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국제 비즈니스 커뮤니티의 의견을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 부분은 2021년 암참 대선 후보 간담회에서 당시 후보였던 윤 대통령께도 제시했던 내용이었다. 이 점에서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신 데 대해 깊은 사의를 표한다. Q4. 올 초 암참 창립 70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핵심 정책을 제언했다. ▶ 한미동맹과 암참 창립 70주년을 기념하는 신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암참은 싱가포르, 도쿄, 홍콩 등 역내 여타 허브 국가들과 비교해 한국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음의 7가지 핵심 정책을 제언한 바 있다. 첫째로 조세 측면이다. 우리는 한국 정부가 법인세와 외국인 소득세율을 역내 비즈니스 허브 국가들에 비해 경쟁력 있게 만들어 줄 것을 요청했다. 예를 들어, 올해 도입된 한국의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고정 세율은 20년 상한선이 있는 반면, 일본과 싱가포르에서는 이러한 제한 없이 영구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둘째는 노동 시장의 유연성이다. 노동시장의 유연성 분야에서 한국은 역내 다른 비즈니스 허브 국가들에 비해 순위가 훨씬 낮다. 근무 시간뿐 아니라 고용과 해고 관행에 있어 보다 높은 유연성이 적용될 수 있다면 한국의 기업 환경은 크게 개선될 것이다. 셋째로는 디지털경제 측면에서 한국 정부가 디지털경제의 핵심인 국경을 초월한 데이터 흐름을 촉진하기 위해 개인 정보 보호 및 데이터 관련 정책을 완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일본, 싱가포르, 홍콩과 달리 한국은 데이터 현지화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데이터 제한 측면에서 15위를 차지하고 있다. Q5. 한국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앞서 3가지 외 추가적인 제안은. ▶ 앞서 세 가지 제안과 함께 넷째로는 금융서비스 분야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금융 규제 환경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금융기관에 대한 정보보호 기준이 개선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섯 번째는 CEO 리스크 측면에서는, 처벌보다는 예방에 포커스를 맞추고 CEO의 형사책임 범위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역내 다른 비즈니스 허브 국가들에 비해 한국의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처벌 수위는 상당히 센 편에 속한다. 여섯째 IP(지적재산권)보호 측면에서, 디지털 혁신의 핵심이자 한국의 역내 비즈니스 허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 바로미터인 IP 권리의 집행을 개선해 줄 것을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 마지막 일곱 번째로는 재생에너지 접근성,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 기업공개 요건 등에 대한 대한민국의 현상(現狀)을 글로벌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기준에 부합하도록 개선해 줄 것을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 Q6.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개최에 대해 암참의 입장과 기대는 무엇인가. ▶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힘을 합쳐 글로벌 위기 상황을 타개하고자 하는 상징적 파트너십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양국의 경제 동반자 관계는 한층 풍성하고 깊은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 공중 보건, 공급망, 기후위기 등 범세계적 어려움과 불확실성 속에서 국가 간 협력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런 시점에 한미동맹 70주년을 계기로 정상회담 이후 한미 관계는 더욱 굳건해졌다.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공조 기반도 더욱 공고해졌다. 또 역내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은 양국 간 무역과 투자 강화 및 반도체, 첨단기술 등 핵심 분야 협력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그런 점에서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미는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Q7. 지역 평화와 안보를 성공적으로 유지해온 한미 동맹 70년, 소감은. ▶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은 지난 70년간 이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성공적으로 유지해 왔다. 흔히 ‘철통’으로 불리우는 한·미 관계는 상업, 군사, 문화 등의 영역에 걸쳐 견고하고 끈끈하다. 또한 경제적 동반자 관계뿐 아니라 확고한 군사동맹과 인적 교류 측면에서도 큰 진전을 이루며 발전해왔다. 한·미 관계는 이미 안보동맹 이상으로 발전해왔고, 내년 11월 미국에서 개최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같은 중요 이벤트들을 통해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으로 본다. 아울러 앞으로 양국간 더욱 더 활발한 무역거래와 더 많은 투자를 통해 한·미 기업이 오늘날에는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새로운 혁신을 공동으로 개발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어느덧 20년 가까이 되어가는 한국 생활 가운데, 한·미 양국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해 보인다. 11년 전 체결된 한·미 FTA는 물론이고, 바이든-윤 행정부의 각별한 관계를 감안할 때 양국이 그려 나갈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암참은 양국이 공정하고 자유롭고 호혜적인 무역 관계를 구축해 나가도록 ‘가교’로서의 역할을 기꺼이 묵묵하고 충실하게 해 나갈 것이다. 현재 직면한 경제적, 정치적 도전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면서 앞으로도 대한민국이 세계무대에서 리더 역할을 지속 수행하는데 필요한 지원이 있다면 아끼지 않을 것이다. Q8. 향후 한미 협력 강화를 위해 어떤 분야에서 진전이 이뤄져야 하나. ▶ 지난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은 향후 개방성, 투명성, 포괄성의 원칙에 입각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를 통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약속한 바 있다. IPEF는 상호간 무역자유화를 꾀하고 무역 특혜를 부여하는데 목적을 둔 기존의 전통적 자유무역협정(FTA)과는 다르다. 이는 역내 국가 간 포용적이고 유연한 경제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일종의 경제안보 협력체다. 한국은 미국과 함께 디지털 기술, 공급망 복원력, 청정에너지, 그리고 역내 인프라와 같은 전략적 핵심 분야에서 역내 규제환경 형성에 대한 중요한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미국 정부가 오는 8월부터 IPEF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IPEF의 실질적 이행과 논의에 있어 암참 커뮤니티가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글로벌 중추국'이 되겠다는 한국 정부의 외교정책을 고려할 때 IPEF 플랫폼을 통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제약 등 핵심 분야에서의 신통상 의제에 대한 더욱 강력해진 포괄적 경제 협력을 통해 양국간 전략적 동맹의 폭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Q9. 암참이 한국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구체적인 수행 과제는. ▶ 미국과 한국 사이의 잠재적인 시너지를 고려할 때, 암참은 양국간 미래 경제협력 및 무역 관계를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암참의 핵심 미션 중 하나는 한국이 아시아 제1의 비즈니스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서 역내 비즈니스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암참은 한·미 경제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양국 정부와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하여 나갈 것이다. 한·미 양국의 중소기업이 서로의 나라에서 더 많은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3천만의 미국 중소기업 중 30만이 해외에 진출했고 그 중 2만이 한국에 들어와 있다. 우리는 이 부분의 잠재력을 높이 보고 있고, 암참이 미 상무부와 체결한 ABC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중소기업의 한국 시장 진출을 돕고 한국 정부와도 효과적으로 협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암참은 대한민국을 아시아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사업하기 가장 좋은 곳으로 만들고 한·미 양국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도울 수 있도록 양국 간 상호 파트너십을 계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Q10. 앞으로 한·미 경제 통상 파트너십을 위한 사명이 있다면. ▶ 현재 암참 이사회에는 다수의 여성 임원과 아·태지역 총괄 대표가 두루 포진하는 등 그 어느 때 보다 포괄적이고 영향력 있는 리더십을 이루고 있다. 앞으로도 암참은 훌륭한 리더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비즈니스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으로의 외국인 직접 투자를 꾸준히 유치하는 등 아시아 비즈니스 허브로서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암참의 수장으로서 더욱 건강하고 강력한 경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역할에 매진할 것이다. 한국 내 글로벌 비즈니스 커뮤니티를 대변하여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 그리고 강하고 공정하며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경제를 창출하는 데 있어 한국 정부의 진정한 동반자 역할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윤 정부 여러 부·처 기관 등과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며, 양국간 경제·통상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 상호 윈윈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 출처: http://www.fnnews1.com/news/articleView.html?idxno=96256
2023.05.08